챕터 16

해가 나무 뒤로 저물어 가며 린 저택의 하얗게 칠해진 벽에 황금빛 줄무늬가 드리웠다. 늦은 오후는 평소와 달리 조용했으며, 멀어져 가는 엔진 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렸다.

세레나는 팔짱을 낀 채 베이 창문 앞에 서서 루시앙이 준 검은 봉투를 꽉 쥐고 있었다. 그 순간의 무게가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. 루시앙이 떠난 이후로 그녀의 심장은 멈추지 않고 뛰고 있었다.

그녀는 봉투를 반복해서 뒤집어 보았다. 마치 그것이 불길에 휩싸이거나 비밀을 폭로할 것처럼. 그 초대장은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던 계약서 같았다. 그러나 그녀는 서명했다. 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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